Dossier 그리스라는 실험실
신발이나 바지에 달라붙은 진흙은 그들이 밀입국자임을 보여주는 징표다.겨울철 에브로스강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그래서 대부분의 밀입국자는 육로를 선호한다.하지만 더러 거친 물결에 몸을 맡기는 이들도 있다.가령 무스타파가 그러하다.모로코에서 밀입국한 무스타파는 그리스 영토에 속하는 알렉산드루폴리스역 플랫폼에 앉아 있다.그는 왼팔을 점퍼 속에 감추고 있다.이유를 묻자 처음에는 답변을 회피하더니, 마지못해 먼지가 폴폴 일렁이는 땅바닥 위에 수갑 한 쌍을 그려 보인다.그는 터키 병사의 공격을 받고 한쪽 팔이 탈구된 채로 터키와 그리스를 가르는 에브로스강을 건너게 되기까지, 그간의 자초지종을 몸동작으로 묘사했다.그날 밤 각각 밀입국자 6명을 실은 밀항선 두 척이 전복했다.아프가니스탄인 2명과 모로코인 1명이 무스타파 눈앞에서 익사했다.무스타파도 그들처럼 수영을 할 줄 몰랐다.하지만 그는 구명조끼를 입은 덕에 물에 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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