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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축산업 : 지속 가능을 위해 노력하는 낙농업자들
녹색 축산업 : 지속 가능을 위해 노력하는 낙농업자들
  • 지속가능 바람 기자
  • 승인 2016.11.19 2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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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은 대기 오염과 수질 오염의 대표적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에 많은 낙농업자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호주의 많은 농부들이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고 오염 물질의 배출을 줄이는 등 친환경적 축산업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친환경적 낙농업으로의 움직임을 영국일간 더 가디언(The Guardian)이 지난 9월 23일 보도했다.

 

레기 데이비스(Reggie Davis)가 그의 농업 방식을 바꾸게 된 계기는 뉴질랜드에서의 한 토양 박테리아에 관한 강좌였다.

 

 

 

그는 최근 가축들을 위한 최적의 목초지를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생각했던 질소 비료의 가격, 화학물질, 그리고 소요 시간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데이비스는 “자신을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개방적인, 진보적인 농업인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가축 영양학자로부터 유기농 농업의 옹호자인 미국의 아덴 앤더슨(Arden Anderson) 박사가 뉴질랜드에서 토양 관리에 관한 강의를 한다는 것을 들었을 때, 그는 그곳에 가기로 결심했고, 이웃들에게 이에 관심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몇 주 내에 빅토리아의 남서 지방의 농부 40명 정도가 앤더슨의 강좌에 등록했다.

 

호주 낙농업 의회(Australian Dairy Industry Council)가 최근 제출한 연간 지속 가능성 실적 보고서(sustainability performance review)의 수치들을 살펴보면 새로운 농업 방식을 찾아보려는 노력들을 엿볼 수 있다.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낙농업자의 75%가 물을 재활용하고, 60%는 지속 가능한 목장 관리 계획을 마련해 놓았으며, 45%는 생물 다양성 관리와 보존에 투자해왔다.

 

낙농업자들은 2020년까지 산업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를 30%를 감축하기로 국가적인 목표를 세웠고, 사용되는 기계의 에너지 효율 및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벌써 15% 정도 감축했다고 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낙농업자들은 “탄소에 자신 있는 산업”을 만들고 싶어 하고, 농장의 오염물질을 개선하고 감축하기 위한 여러 소프트웨어들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dairy climate toolkit’과 ‘dairy greenhouse abatement strategies calculator(낙농업 온실가스 감축 방안 계산기)’가 포함된다.

 

여기에 관심을 보이는 사업가들도 꽤 있다. 호주의 유제품 제조 대기업 중 하나인 ‘베가 치즈(Bega Cheese)’는 2014년에 지속가능성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환경 단체들로부터 5백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이 기업은 농부들에게 기후 변화 대응에 관한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그늘과 쉼터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심는 프로그램 등에 지원을 하고 있다.

 

빅토리아 남쪽의 깁스랜드(Gippsland) 지방의 유제품 제조 및 수출 업체인 ‘부라 푸드(Burra Foods)’도 분말 우유를 만들기 위한 증발 과정에서 증발되는 물을 연 6백만 리터 정도 회수했다고 한다. 또한, 이 기업은 물 사용량을 20% 정도 감축했고, 2017년까지 25%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소고기, 밀 다음으로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농촌공업인 낙농업 현장에는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많이 있다. 낙농업은 138억 달러의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는 산업으로, 3만 9000명이 농장과 공장에 취직되어 있고, 추가적으로 10만 명이 낙농업 연구 및 수의학과 같은 낙농업 연관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낙농업이 큰 타격을 입는다면, 지역 경제에도 영향이 꽤 클 것이다.

 

최근 낙농업은 큰 위기에 직면해있다. 4월에 제조업 대기업인 ‘머레이 걸번(Murray Goulburn)’과 ‘폰테라(Fonterra)’가 농부들에게 지급되는 우유 원유 가격을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머레이 컬번은 이 가격 인하가 ‘회고적’일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농부들이 앞으로 3년간 2억 달러를 회사에 역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농부들은 평균적으로 3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할 것이다.

 

‘호주 경쟁 및 소비자 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와 ‘호주 증권 및 투자 위원회(Australian Securities and Investments Commission)’는 머레이 컬번을 조사하고 있지만, 많은 농부들이 경제적 몰락 혹은 몇 년간 빚을 질 상황에 직면해있다. 이는 특히 대부분의 농부들이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으로 전환을 꾀하던 산업인 낙농업에 특히나 잔인한 타격이었다고 볼 수 있다.

 

레기 데이비스는 좋은 예시이다. 그가 유기농 농업 방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목초지의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화학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데이비스는 질소 비료로 인해 무성하게 우거진 목초지가 진드기와 같은 해충들을 오히려 불러 모은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 해충들은 작물에 극심한 피해를 주고, 기생충을 제거하는 데에는 많은 비용이 든다. 해충 방지 스프레이와 해충을 전문으로 관리할 인력에 많은 돈이 들어갈 뿐 아니라, 농부들은 목초지가 관리 받는 동안 가축들에게 먹일 추가적인 사료를 구매해야 한다. CISRO(호주연방과학원)은 1900년대 초반에 남아프리카에서 유입된 해충이 농부들에게 연 500만 달러의 손해를 입히고 있다고 발표했다.

 

데이비스 가족은 빅토리아 남서쪽의 캠퍼다운(Camperdown)에 있는 면적이 570헥타르(ha) 정도 되는 자신들의 토지에서 600마리의 프리지아 종 젖소를 기르고 있다. 그들은 그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천하고 장려하기 위한 그룹인 ‘Green Pasture Movement’에 가입한 다섯 가족 중 하나이다.

 

이 농부들은 지역 기업인 캠퍼다운과 협력하여 밀짚과 톱밥, 동물의 배설물을 자연 친화적인 비료로 만드는 시스템을 설립하였다. 이는 주기적으로 비료 더미를 트랙터가 견인하는 대형 비료를 뒤섞는 기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꽤 큰 작업이다.

 

데이비스의 농장은 매년 2,000톤의 퇴비를 만들어 내는데, 이 비료는 가을에 한 에이커(또는 반 에이커) 당 한 톤 정도 목초지에 뿌려진다. 데이비스는 “이 방식을 도입한 이후 우리 땅의 토양과 가축의 건강에 많은 긍정적 변화가 보이고 있다.”며 “사람들이 우유도 더 맛있어졌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11월, 이 농부 그룹은 Green Pasture라는 그들만의 우유 브랜드를 창설하였고, 콜스(Coles) 슈퍼마켓에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 그룹은 상용 시장에 연간 2천 2백만 리터의 우유를 납품하고 있고, 1백만 5천 리터만 그들의 브랜드에 납품되고 있다.

 

데이비스는 “판매량을 좀 더 늘릴 수 있다면 이 수치(고유 브랜드에 납품되는 우유의 양)는 증가하겠지만, 꽤 어려운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기를 원유 가격 감축은 지역 농부들에게 “정말 끔찍한” 일이고 “공장에서 우유 생산을 줄이고 있는 만큼 수백 마리의 소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

 

진희주 / 상산고등학교 / 대한민국 지속가능 청소년단(SARKA) 리포터

정지형 / 바람저널리스트 (http://baram.news / baramyess@naver.com)

지속가능 바람 (baramy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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