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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G4 렉스턴 비밀유지 합의서 작성, ‘블랙컨슈머’탓?
쌍용 G4 렉스턴 비밀유지 합의서 작성, ‘블랙컨슈머’탓?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7.07.18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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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G4 렉스턴이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브레이크 소음 결함뿐 아니라, 그로인한 쌍용차의 결함 은폐‧축소, 협박 의혹마저 불거지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쌍용차 평택공장 G4렉스턴 생산라인(사진제공=뉴스1)
 
 
차량 교환 사실 ‘함구령’?…유포 시 민‧형사상 책임 조항 명시
 
쌍용 측 “블랙컨슈머 ‘무용담’ 방지, 모든 차 교체 불가하지 않나”

 
쌍용자동차는 지난 4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4 렉스턴을 출시, 대형 SUV 시장 판도 변화를 주도하며 올해 들어 내수 월 최대판매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호조세를 지속했었다. 하지만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브레이크 소음 결함뿐만 아니라 그로인한 쌍용차의 결함 은폐‧축소‧협박 의혹마저 불거지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6일 G4 렉스턴의 브레이크 소음 문제에 대한 무상 수리 지침을 내린 상태다.
 
한 언론에 의해 노출된 교환합의서에 따르면 ‘갑(쌍용차)’은 ‘을’에게 G4 렉스턴 동급 신차로 교환한다는 조항과 함께 “합의한 내용에 합의서 사본 등을 제 3자에 공개하거나 제공해서는 안 된다”, “만약 교환 사실 유포로 ‘갑​’​에게 피해를 끼쳤을 경우 민·형사상 일체의 책임을 진다”는 내용이 기재돼있다.
 
이 교환합의서는 쌍용차가 무상 수리 지침을 내리기 전인 지난 6월 말에 교환된 문서다. 쌍용차는 상위 트림 차량(5링크 서스펜션이 아닌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교환하는 대신 기존 차량과 대비해 그 차액을 지불하는 것과 비밀유지 조건을 내세웠다. 그리고 교환 사실 발설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지게끔 합의서 조항에 넣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G4 렉스턴에 대한 브레이크 소음원인을 5링크 서스펜션 설계 문제로 보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 관계자는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5링크 서스펜션은 오프로드 차량에 더 유리한 서스펜션이다. 5링크 서스펜션이 장착된 차량에서 브레이크 소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맞지만 5링크 서스펜션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변하며 “차량이 출발할 때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 브레이크 자체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비밀유지합의서 ‘함구령’ 조항에 관해서는 “직접 보진 못했지만, 일부 있지 않았나 싶다”며 “‘블랙컨슈머’들의 무용담이 인터넷으로 확산되기도 하고 결국 다른 차량 소유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모든 차를 다 교환해줄 수는 없지 않나”라고 '하소연'했다.
 
 
‘쉿’, 브레이크 소음 결함 은폐 의혹
 
비밀유지 합의서 뿐만 아니라 G4 렉스턴의 브레이크 소음 결함 이슈화를 막기 위한 쌍용차의 또 다른 은폐 정황이 포착됐다. 차량 소유자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제를 제기하자 총 3차례 걸쳐 게시글 삭제를 요청한 것. 삭제를 거절하자, 팀장급 직원을 포함한 본사 직원 3명이 게시물을 올린 해당 차주의 직장까지 찾아가 삭제를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식 수리 지침이 지난 6일 나왔고 현재 무상 수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리 이후에도 2,3일 후면 다시 소음이 나고 있다는 제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사태 진화를 위해 급조된 미봉책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실제로 수리지침은 2주 후인 7월 20일께 나오기로 했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차량이니만큼 차에 대해 쌓인 데이터가 없어, 처음 처방이 시원찮을 수 있다. 정비지침 만들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며 “정비지침이 완전하다고 하더라도 정비기술자의 정비능력도 모두 다르다. 이 모든 것이 복합돼 재발되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이 관계자는 “모니터링 열심히 하고 있고 무상수리도 이뤄지고 있다”며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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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