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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갑질’도 조직‧폭력적으로?…용역비 미지급에 태국군 동원 협박마저
포스코, ‘갑질’도 조직‧폭력적으로?…용역비 미지급에 태국군 동원 협박마저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7.08.16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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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라용주(州) 아마타시티 산업단지에서의 포스코TCS 공장 준공식 모습. 포스코가 포스코TCS 건립에 참여했던 하청업체에 추가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 업체 사장을 상대로 현지 태국군인을 동원해 위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 사주 태국군, 한국인 하청업체 사장 위협

태국 전직 장성은 현지 고문으로…‘조직‧폭력적’ 군대 운용?



상생(相生)은 사전적 의미로 둘 이상이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감을 뜻하는 명사다. 어느새 부터 대한민국 재계는 상생 바람이 불어, 원청 기업과 하청업체 간 상생,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사용자와 노동자 간 상생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용창출을 독려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들 간 간담회가 열리며 상생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포스코가 태국 현지에서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며, 하청업체를 상대로 용역비를 미지급할 뿐만 아니라 돈을 받으러 간 업체 대표를 현지 태국 군인으로 하여금 협박하는 등의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포스코 자회사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지난해 8월 태국에 자동차용 강판제조공장 포스코TCS 건립에 참여했던 하청업체에 추가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 업체 사장을 상대로 현지 태국군인을 동원해 위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포스코건설에 합병됐다.
 
지난 10일 아시아경제TV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TCS 공사에 참여했던 하청업체 대표 A씨는 지난해 1월 추가공사대금이 지급되지 않자 미지급금을 받기 위해 포스코TCS 측에 찾아간다. 하지만 A씨는 돈을 받기는커녕 태국 현직 군인의 협박과 위협만 받고 돌아온다. 결국 A씨는 그날의 두려움으로 건설현장에 남아 있는 자재와 공구를 찾아오는 것도 포기했으며, 회사는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이뿐만 아니라 포스코가 사주한 태국군이 한 경찰서에서 하도급업체 대표를 위협했던 사실도 전해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태국군을 고용해 국내 민간인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태국군은 포스코에 조직적으로 운용되고 있었다. 포스코가 2015년부터 태국군 전직 장성을 고문으로 둬 필요할 때마다 현지 군인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던 것. 더욱이 포스코는 태국 군인 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현지 사정에 어두우니 법률적 자문을 구하거나 도움을 청해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답변했다.
 

대답 없는 포스코…말뿐인 상생?
 
포스코TCS 공장은 지난해 8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태국 라용주(州) 아마타시티 산업단지에서 직접 기자단까지 꾸려 준공식을 마친 곳이다. 당시 권 회장은 “동남아 지역 진출 거점 삼겠다”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이곳에서는 국내 하청업체들의 3000억여 원의 떼인 돈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상생 열풍에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뿐 아니라 1, 2, 3차 협력기업과 상생 강화에 대한 권오준 회장의 의지가 언론에 줄기차게 노출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상생협력기금 운용, ‘포스코 사내하청 상생 협의회’ 출범 등 가시적인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협력업체에 대한 비인간적인 대우와 갑질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
 
본지는 태국 라용주(州) 포스코TCS 공장 태국군 동원에 대해 취재하고자 포스코에 여러 번 접촉했으나 포스코 관계자가 응대하지 않아 인터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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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