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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통과하는 여정
죄를 통과하는 여정
  • 이대연 | 영화평론가, 소설가
  • 승인 2017.12.29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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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식, <로마서 8:37>, 2017
사내는 책상 앞에 앉아 있다.어느 조류의 깃털을 뽑아 만든 펜으로 편지를 쓴다.소설처럼 길고 내밀한 편지다.한때 그는 시각장애인이었다.신을 핍박한 대가였다.사흘간의 어둠 속에서 그는 빛을 보고 음성을 들었다.그렇게 단련된 언어는 시어만큼이나 단정하고 함축적이다.그는 신의 뜻에 순종하는 배우지만, 동시에 슬픔과 연민을 간직한 인간이다.그가 로마인들에게 편지를 쓴다.


신연식 감독의 <로마서 8:37>은 감독 자신이 밝히듯 노골적인 기독교 영화다.교회가 배경이고 신자들이 서사를 이끌어간다.기독교적인 상징과 의미들로 가득 차 있다.그러나 단정할 수만은 없다.파렴치한 정치놀음과 흉악스러운 욕망에 대한 풍자라 해도 상관은 없다.그러나 기독교 세계관에서 신이 창조한 것이 교회만은 아니다.신의 언어가 머무는 곳이 모두 교회이며, 창조된 피조물의 세계이다.그러니 이 둘을 분리한다는 것은 곤란한 일이다.그런 까닭인지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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