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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시네마스쿨] ‘시네마천국’ 안숭범 교수의 SF영화 깊이읽기에 초대합니다
[르몽드 시네마스쿨] ‘시네마천국’ 안숭범 교수의 SF영화 깊이읽기에 초대합니다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8.01.31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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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몽드 시네마스쿨 1월 강좌, <초현실적 세계의 환상, 판타지영화 깊이읽기>에서 서곡숙 교수의 강의 모습.
 
 
<공각기동대>, <에이 아이>, <그녀>, <블레이드 러너 2049> 등 선정
EBS <시네마천국> MC 안숭범 교수 강의 진행…영화 강의 진수 펼쳐
 

“난 인간을 파괴할 거야.”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가 기자회견장에서 섬뜩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을 때, 이에 당황한 연구진들은 ‘가끔’ 오작동한다고 변명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로봇의 오작동으로 인해 인류가 살생되고 파괴된다면 그때도 웃으며 넘길 수 있을까.

 

오는 6일부터 2월 한 달 동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마련한 르몽드 시네마강좌에서는 EBS ‘시네마천국’ 진행으로 낯이 익은 안숭범 교수가 ‘오래된 미래들이 품은 환상, SF영화 깊이 읽기’라는 제목으로 우리시대 SF 장르 문제작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이데올로기적, 신화적,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번 강좌에서는 <공각기동대>를 비롯해 <에이 아이>, <그녀>,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의 화제작들을 분석과 토론, 리뷰쓰기와 합평을 통해 영화적 영감과 상상력을 채우게 된다. 매주 화요일(오후7~9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강의실(서울 마포구 양화로 1길 83)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인이자 영화평론가인 안 교수는 EBS <시네마천국> 진행과 EBS 라디오 <주말의 문화> 패널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아왔으며, 현재 팟캐스트 <영화광의 탄생, 파이트클럽>을 만들고 있다. 이번 영화강의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온라인 판에 연재하는 ‘시네마 크리티크’(에디터 서곡숙 평론가)필진의 연중 기획특강 중 2월 강좌다. 지난 1월에는 서곡숙 영화평론가의 ‘판타지 영화’ 강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포스트휴먼사회, 테크노포비아, 2/6(화) : <공각기동대>(오시이 마모루, 1995)
세기말 일본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는 ‘네트’와 ‘전뇌(電腦)’로 대변되는 초월적 네트워크 사회를 특징적으로 묘사한다. 서사무대는 인간과 사이보그, 안드로이드가 뒤섞인 포스트휴먼사회이면서 기술전체주의 사회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나는 어디까지 나인가’, ‘나는 어디서부터 내가 아닌가’라는 의문과 싸우면서 특기할 만한 테크노포비아를 마주하게 한다. 기술발달 속도를 의심하지 않고 살아갈 때, 닥칠 수 있는 근미래 사회의 혼란을 철학적으로 성찰해 본다.
 
 
기술적 타자들과의 공존, 새로운 윤리의 요청, 2/13(화) : <에이 아이>(스티븐 스필버그, 2001)
<에이 아이> 속 사회는 자유주의적 휴머니즘 주체의 신화가 아직 구심력을 가진 사회다. 정교하게 세공된 기술 결정체로서 로봇들을 도구화하는 인간사회의 관습도 여전하다. 그 와중에 완벽한 인간 소년의 외모와 성정을 가진 로봇이 출현한다. 그러나 평균적인 인간보다 더 도덕적이며, 윤리적인 이 로봇을 가족으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문제는 간단치 않다. 결국 <에이 아이>는,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이 아니라고도 잘라 말할 수 없는 기술적 타자들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책임과 권한을 모색해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인공지능의 사랑, 인공지능과의 소통과 불통, 2/20(화) : <그녀>(스파이크 존즈, 2013)
고도화 된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에 근접한 기술결정물들과의 소통이 실존적 사건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우리가 꿈꾸는 당위적인 미래 인류 사회, 곧 오토피아(oughtopia) 모델은 인간 아닌 모든 것을 도구와 기능으로 남겨둘 때에만 성립하는 것인가.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이타적 감정, 행위 등을 지칭해 온 ‘사랑’이라는 단어에 다른 기술 결정물들은 접근할 수 없는 것인가. 본 수업은 <그녀>속 남자의 내면을 좇아가며 인공지능이 인간사회에 전면적으로 적용된 사회 속에서 소통과 불통의 의미를 해명해 본다.
 
 
불가능한 실재, 도구적 복제인간의 역습, 2/27(화) : <블레이드 러너 2049>(드니 빌뇌브, 2008)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인간의 대체물로서 복제인간의 존재론적 지위를 탐색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궁극의 본질은 무엇인가, 인간을 대상으로 할 때, 기술적으로 복제될 수 있는 것과 복제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아포리아로 귀결되는 궁금증이 발생한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35년 전에 제작된 <블레이드 러너>의 세계관을 연장하되 지구상의 지배적 우월종, 유일한 주인공으로 자처해 온 인간이 스스로 이룩한 기술문명 속에서 어떤 위협 앞에 설 수 있는지를 핍진하게 증언한다. 이 수업은 리플리컨트의 지위에 대한 우리의 수용 문제를 다각도로 고찰한다.
 
 
SF영화는 이 강의에 붙인 이름만큼 오랫동안 미래를 품어왔다. 그 미래는 환상적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관객에게 불안함을 안겼다. 인류는 삶의 편의를 위해 기계를 만들고 컴퓨터를 발명했지만,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는 지능까지 탑재한 ‘그것’이 끼치는 부정적 미래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핸드폰에 지배받는 인간, 컴퓨터 본체에 조종되는 나,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이 모든 것을 품고 있는 SF영화는, 그래서 우리에게 유의미하다. 그것을 뜯어보고 분석하는 일이야말로 미래 사회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출발점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인류의 탐욕스러움을 늦출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세부내용]
-일시: 2018년 2월 6일(화)~2월 27일(화) 매주 화요일 저녁 7~9시.
-수강 인원: 20명
-강의문의: ecolelemonde@gmail.com(02-777-2003)
-커리큘럼 및 세부내용: 홈페이지 르몽드 시네마 스쿨 배너(우측 중앙부)
 
 
[특전]
-희망하는 수강생에 한하여 영화 리뷰를 일대일 피드백하여 완성도 있게 지도
-원고지 20매 이내의 작품 리뷰(2017년 이후 국내 개봉영화)
-4회 강의동안 각 단계별로 써서 영화 리뷰 한 편 완성하기
-강의 수강생이 쓴 우수 리뷰를 뽑아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홈페이지 게재
-수강생 전원에게 이봄 씨어터에서 주최하는 이봄 영화제 무료 관람권 1인2매 증정(영화 및 특강)
 
 
[강사소개]
안숭범 교수
한신대학교 인문콘텐츠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 사무국장 일을 맡고 있다. 시인이자 영화평론가로 글을 쓰면서 EBS <시네마천국>에서는 MC로, EBS 라디오 <주말의 문화> 등에서는 패널로 더 오래 기억해야 할 영화들을 소개해 왔다. 현재 팟캐스트 <영화관의 탄생, 파이트클럽>을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영화로 읽기, 영화로 쓰기』(공저), 『당신의 얼굴』(공저) 등이 있으며 시집 『무한으로 가는 순간들』, 『티티카카의 석양』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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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