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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그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그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8.11.05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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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미 감독 데뷔작

1,500명 한국전쟁 고아들의 비밀 실화를 찾아가는 회복의 여정을 담은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감독 추상미)에 미처 담기지 못한 1950년대 폴란드에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공개돼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개봉해 힐링 다큐멘터리로 입소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화제작 <폴란드로 간 아이들>의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밝혀지며 화제를 모은다.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 한국전쟁 고아들이 8년간 폴란드 시골마을 프와코비체에서 지내는 동안 겪은 비하인드 스토리는 당시 아이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게 하며 놀라움을 자아낸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비밀 실화, 그 위대한 사랑을 찾아 남과 북 두 여자가 함께 떠나는 치유와 회복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600명의 양육인

1951년 당시 제2차 세계대전을 겪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폴란드는 1,500명 한국전쟁 고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아이들이 머물렀던 프와코비체 양육원의 직원수가 무려 600명에 달했다는 사실은 충격을 안겨준다. 특히 그 중 300명 이상의 교사들은 대부분 제2차 세계대전으로 가족을 잃은 경험이 있었고, 이제 갓 교사 자격증을 딴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열정적인 폴란드 청년들이었다. 먼저 전쟁의 아픔을 겪은 만큼 누구보다 아이들의 상처를 이해하고 품어준 폴란드 교사들의 위대한 사랑은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북한의 규칙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함께 폴란드로 간 10여 명의 북한 교사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있어 엄격한 규칙을 요구했다. 교육적으로는 이념에 어긋나는 책과 노래 대신 북한에서 가져온 노래책에 수록된 동요만 가르치도록 허락했고,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의 생활 공간을 철저히 분리시켰다. 또한 폴란드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모든 애정표현을 금지했을 뿐만 아니라 폴란드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금지된 러브스토리

당시 폴란드에서는 아이들을 품은 폴란드 선생님들의 위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북한인과 폴란드인과 금지된 사랑이 은밀히 싹트기도 했다. 북한에서 온 남자 교사와 사랑에 빠진 폴란드 여교사가 임신을 하자 이들은 결혼하기 위해 북한 대사관에 동의서를 요청했고, 남자 교사가 동의서를 받기 위해 대사관으로 떠난 그날 북한으로 바로 송환되어 두 사람은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그리고 또 다른 북한에서 온 여자 교사와 폴란드 남자 교사가 사랑에 빠졌지만 그로 인해 여자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며 이들 역시 생이별하게 된다. 이처럼 금지된 사랑의 결과가 모두 비극으로 막을 내리며 더 이상 북한과 폴란드 사이의 로맨스는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1,500명 한국전쟁 고아들을 사랑으로 품은 폴란드 선생님들의 과거 이야기부터 타국에서도 엄격했던 북한의 교육 방침 그리고 국경과 인종을 넘어 싹튼 안타까운 러브스토리까지 영화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미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올가을 국경과 이념, 시대를 초월한 위대한 사랑의 메시지로 극장가에 뜨거운 입소문 열풍을 불러오고 있는 힐링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절찬 상영 중이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ilemon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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