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착하는 모습이다.
마침내 구로다가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고
완전히 회복됐다"고 선언할 정도다.
구로다 하루히코(80) 전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도쿄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일본 경제는 완전히 회복됐다"고 선언했다.
최장수 일본중앙은행(BOJ) 총재를 지낸 구로다는 "일본경제가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함으로써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라는 정상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1991년부터 무려 30여년간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졌었다. 얼핏 보면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싸져서 경제에 좋을 것 같지만 이는 경기침체를 의미를 한다.
디플레이션 구조를 보면 우선 소비자들이 돈벌이가 시원찮아 물건을 사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감소한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생산한 물건이 팔리지 않아 재고만 쌓이게 된다. 이렇게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보니 물건값이 내려가는 악순환이 생긴다. 일본은 이런 악순환 고리를 끊지 못하고 무려 30년간 힘든 시간을 보낸 셈이다.
' 아베노믹스' 정책이
회복의 실마리가 돼
일본은 그간 중앙은행이 금리를 마이너스까지 낮추며 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그러다가 2012년부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아베노믹스'를 외치며 경제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아베노믹스란 일본의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위해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일본중앙은행(BOJ)이 국채를 매입해 금리를 낮추고 통화를 확대해 경제활성화를 도모했다. 정부는 공공사업을 확대하고 지출을 늘려 경제를 부양했다. 또 규제완화와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성장을 촉진시켰다.
임금과 물가 사이
선순환 구조 회복
이런 노력이 서서히 성과를 보이면서 최근 일본 경제는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구조'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마침내 구로다가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고 완전히 회복됐다"고 선언한 것이다.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구조란 한마디로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상황'을 말한다.
우선 기업이 노동자 임금을 올려 소득이 증가한다. 노동자들은 더 많은 소비를 해 기업들이 생산한 물건이 잘팔린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투자를 더 많이 해 공장을 더 짓고 신규사원을 더 많이 뽑는다. 이렇게 소비와 투자가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면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노동자들은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올랐다며 다시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되는 구조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임금과 물가가 서로 선순환하면서 경제가 성장하는 것이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다.
엔저시대는
종식된건가?
일본은 이제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나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구로다 총리의 말은 일본중앙은행이 앞으로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일본중앙은행은 현재 기준금리인 0.5%에서 내년초까지 2배는 더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앞으로는 엔저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