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창립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위기가 찾아왔을 때 선장이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선원들이 겁을 먹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리더십을 강조했다.
김 명예회장은 강연에서 서울대 입학을 포기하고 수산대를 택했던 결정부터 생사를 넘나든 항해 경험 등을 풀어놓았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과 대담에서는 하버드대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배움을 이야기했다. 김 명예회장은 대담에서 고교 시절 담임교사의 조언이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고 회고했다. 이어 하버드대에서 경험이 동원참치 캔 출시와 금융업 진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영어는 가서 배우면 되지" 김 명예회장이 하버드대로 떠나기 전 했던 말이다. '맨땅에 헤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그의 말에 참석자들은 웃음 짓기도 했지만, 말의 무게는 달랐다. 언뜻 단순해 보일진 몰라도 "편한 길보다 도전하는 길을 택하라"는 신념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유 총장은 김 명예회장의 이러한 삶을 '하나의 교과서'라고 표현했다.
유 총장이 '전지전능한 신이라면 학생들에게 무엇을 주겠느냐'라고 묻자, 김 명예회장은 '도전 의식'이라고 답했다. 그는 "농사꾼의 아들이 배를 탔듯, 영어도 모르면서 하버드대에 지원했듯, 꿈을 가지고 악착같이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은 이어진 학생과 질의응답에서도 "인생의 파도를 넘어 도전해 보면 인생의 맛이 다르다"며 도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강연이 서울대 학생들에게는 '마음속 도전의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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